이 책을 구매하고 읽게 된 계기는 남들과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.
'책 읽어드립니다'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게 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. 저도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다른 스테디셀러를 구매할 뻔했지만 인문학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많은 책들 중에서 이 팩트풀니스를 읽게 되었습니다.
팩트풀니스는 사실 충실성이라는 뜻으로 팩트, 즉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적 관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.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이는 '팩트 체크'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저자는 건강한 식이요법이나 규칙적인 운동처럼 일상생활을 할 때도 팩트 체크, '사실 충실성' 일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.
책에서는 아래에 있는 인간의 10가지 본능 때문에 우리는 세계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나와있습니다.
- 간극 본능 - 세상을 이분법적을 보는 편향
- 부정 본능 - 세상이 무조건 갈수록 나빠진다고 보는 편향
- 직선 본능 - 앞으로의 추세가 지금처럼 쭉 갈거라 보는 편향
- 공포 본능 - 언론에 노출된 비관적/극단적/공포스러운 일에만 신경 쓰는 편향
- 크기 본능 - 숫자/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편향
- 일반화 본능 - 몇몇 사례를 들어 집단 전체를 일반화하거나, 특정 집단의 성향을 보편의 성향처럼 일반화하는 편향
- 운명 본능 - 특정 사회, 국가, 문화권은 영원히 현 상태로 남아있을 거라 간주하는 편향
- 단일 관점 본능 - 하나의 관점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편향
- 비난 본능 - 모든 잘못된 일을 특정인/특정 집단 탓으로 돌리려는 편향
- 다급함 본능 - 지금 아니면 영원히 늦는다면서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편향
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확합니다.
사고방식의 몇 가지 본능들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, 분명히 세상이 좋아졌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편향된 시선을 깨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요지입니다. 팩트풀니스의 관점은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를 말합니다. 즉, 통계와 수치를 근거로 저자는 생각보다 세상이 좋아졌고 더 이상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파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.
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'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?'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.
팩트풀니스를 읽기 전까지 저는 퍽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고 세상은 크게 변화 없거나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올해 들어 언론으로 보는 세상은 이상 기후, 인종 혐오, 코로나 바이러스, 수돗물 유충 등 부정적인 요소들만 가득했습니다.
처음으로 책 리뷰를 작성하면서 제가 느꼈던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느낀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서평을 봤을 때 저자가 통계와 수치를 맹신하는 모습에 비판적인 글도 많았습니다.
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보다 더욱 극적으로 생각하는 것, 그보다는 현실이 덜 극적이라고 일깨워 줍니다.
책의 마지막 당부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. ‘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.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.’,‘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.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.’
팩트풀니스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이 췌장암 선고 받은 후에도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책을 집필하면서 던지는 메세지는 잊혀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.
우리의 생각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고, 지금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.